어릴 적 “주일성수 해라, 십일조 해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자라 왔지만, 결혼 후 13년 동안을 주일성수도 제대로 안했고 십일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열심히 바쁘게 살아왔지만 남은 것은 억대의 빚과 마이너스 통장, 생기도 잃고, 희망도 사라지고 초라한 내 모습이 전부였다. 그때 아버지의 한마디가 가슴에 박혔다. “너 십일조 하니? 그러고도 잘되길 바라니?” 기도하기 시작했다. 직장을 주시면 십일조를 철저히 하겠노라고 서원했다. 얼마 후 직장을 주셨다. 연봉도, 근무조건도, 20년의 경력도 무시된 신입사원 이었으니 만족 할 수는 없었지만 이것저것 따질 수 있는 입장도 현실도 아니어서 출근을 했고, 드디어 첫 월급을 받아서 서원대로 십일조를 드렸다. 첫 십일조를 드리고 나니 곧바로 마귀의 시험이 왔다.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 줬던 게 화근이었다. 연체 비용 300만원이 청구되었다. 몇 개월의 수입을 통째로 날려야 할 지경이었다.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했다. 명의는 나였으나 실제 사용자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100만원으로 합의를 보고 매달 갚기로 했다. ‘어떻게 갚지? 그래, 십일조는 이것부터 해결하고 나서 갚지 뭐’ 그렇게 맘을 정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연체금액 9만원을 오늘까지 납부 하라고 했다. 나는 놀라서 연체금액 9만원이 확실하냐고 물으니 맞다고 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어서 조회를 해보니 전산에는 분명 100만원으로 되어있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은행 직원에게 재차 물어봐도 9만원 입금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속는 셈치고 9만원을 입금하고 다시 전산조회를 했다. 100만원은 남아 있었지만 연체 내역에는 완납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서 두 번째 달에도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십일조를 드릴 수가 있었다. 7년이 지난 지금 3배 이상의 십일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100배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쏟아 부어주신 축복과 기적들을 이 지면에 전부 옮길 수는 없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부어주신 축복을, 나는 받아야 할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 무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