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행복하지 않나요?>
하나님을 사랑해서 시작한 일인데 왜 힘이 드는 걸까. 나는 분명 하나님을 사랑해서 이 일들을 하는 건데
“하나님 주를 위해 사는 것이 왜 행복하지 않나요?”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 여러 말씀과 상황으로 깨닫게
하셨다. "일은 나에게 맡기고 넌 나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하지 않겠니?" 그러고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내가 주님을 위해 나름(?) 헌신한다고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이루시는 것은 하나님이셨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주님을 위해 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과 나 사이를 방해하거나 다른 지체를
힘들게 한다면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하나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것, 곧 내가
해야 되는 가장 큰 일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것이며 우리 공동체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일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나니 내 마음 속에 평안함이 찾아왔다. 그리고 나의 자랑은 사라지고
하나님과 지체들에 대한 감사함이 더 깊어졌다. 나는 일을 할 때 혼자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이 아니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나에게 공동체를 주신 이유를 묵상할 때 나의
주위에서 나를 돕고 있는 수많은 지체들을 볼 수 있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하나님
앞에서 인정했다. 공동체가 없으면 나 또한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우리 디모데가, 우리 교회가 내 몸
과 같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행복한 신앙생활이라는 나의 고민에 대한 하나님의 해답은 사랑이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고린
도전서의 말씀을 이제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 교만하고 부족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그릇으로 빚어 가시는 예
수님의 긍휼하심에 감사드린다. 그 인내와 사랑을 본받아 더 행복하게 섬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디모데(김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