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하지만 나를 붙드시는 주님은 강하시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4)
졸업과 동시에 서울로 취직이 되면서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연고지 없는 타지에서 외로움이라는 복병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외로움이 커질수록 저는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고난으로 저를 몰아쳤습니다. 그 고난은 당시에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고 그로인해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저는 “하나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욥의 고난과 결말을 알면서도 인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듯이 날 위해 고통과 형벌을 다 참으시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그 모진 고난을 온전히 받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제가 겪은 고난은 고난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인생은 얼마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십자가의 사랑을 생각하니 고난 중에도 기쁨이 있고 감사가 있었으며, 내가 주님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붙잡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는 신앙이 아닌 믿는 신앙으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나에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섬기는 자로 오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작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을 가진 낮은 자를 사용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를 치심은 한없이 낮아지게 하셔서 주님의 온전한 섬김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함임을 깨닫고 ‘나는 약하지만 나를 붙드시는 주님은 강하시다’라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고난 중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앞으로의 제 삶의 행보를 기대해봅니다.
전현주(디모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