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단기선교 소감문(Ⅱ)
김창주집사(7남) 네 번째로 밟게 된 캄보디아 땅. 도로 사정이 좋아지면서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는지 내원하는 환자의 숫자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그 덕분에 환자들에게 조금 더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물을 수 있었고,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졌다. “제가 드리는 약은 잠시 동안 몸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낫게 하기 위해서는 약이 아니라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세요. 그러면 분명히 달라집니다.” 물론 그들이 얼마나 교회에 나아오고 그 한마디가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의미인지는 가늠할 수 없겠지만 4년 만에 처음으로 그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인도해 나가셨기 때문이라 믿는다.
진료가 시작될 때 한 사람이 옆에 와서 이야기했다. 자기 아들이 불편한데 여기 올 수가 없으니 와서 봐 달라고. 그래서 마칠 때쯤 같이 갔다. 오토바이로 12Km를 달려간 곳에 있는 작은 집이었다. 평상 위에 16살 남자아이가 양안 동공이 열린 채 편측마비 상태로 누워있었다. 우리나라였다면 당장 입원하고 콧줄을 끼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어야 할 것 같은데. 병원에 가도 해줄게 없다고 데리고 가라고 했다는 말이 내 입에서도 동일하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고, 무력했고, 부끄러웠다. 그때 그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것은 약이 아니고 기도라고 했다. 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 기도였지만. 하나님께 웬이라는 이 아들이 나아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수 있다면 그리하여달라고. 그리고 이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 되심을 보여달라고.
‘금과 은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동일하게 나의 고백이 되고 선포함이 되길 원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실 일들을 바라보고 찬양할 수 있게 됨을 기대하며, 또 한 해를 준비해야겠다.